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을 보고 왔다. 기생충 이후 오랜만의 신작이자 봉준호 감독의 또 다른 할리우드 작품이라 그전부터 기대하고 있던 영화라 관심 있게 보고 있었는데 초반에는 지루하다는 평이 좀 많아서 별로인가? 싶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재밌다는 얘기도 많아서 직접 확인하고 왔다.
다들 아이맥스 관람을 추천하길래, 기왕 보는 거 더 재밌게 보려고 용산 아이파크몰 IMAX 상영관에서 관람했다.


IMAX로 본 미키17 소감
정면 뒷자리에서 봤는데, 바로 앞자리에 좀 크신 분들이 앉으셨고 그분들이 움직일 때마다 시야에 걸려서 좀 슬펐다 ㅠㅠ
차라리 왼쪽 자리로 갔으면 앞사람이 커도 시야 방해 없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아이맥스를 제대로 즐기려면 중간쯤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다음에 대작을 볼 때는 가운데 쪽을 노려 봐야겠다.
미키 17이 SF 영화라 확실히 아이맥스로 보는데 좀 더 입체감 있고 사운드도 웅장하고 세밀해서 몰입감이 좋은 것 같다.
특히 영화 마지막 크리퍼들 등장씬에서 더욱 생동감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어서 재밌게 봤다.

미키 17 영화 솔직 후기
솔직히 말하면 어느 정도 스포도 당했고 재미없다는 평도 많이 봐서 기대치를 낮추고 관람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괜찮은데? 볼만한데?라고 느꼈다.
봉준호 감독의 전작들이 워낙 엄청나서 비교하자면 역대급은 아니지만 충분히 영화관에서 볼만한 영화라고 본다.
설국열차와 옥자와 비슷한 결을 갖고 있는데 이 두 영화도 호불호가 많이 갈린 걸로 기억하는데 나는 둘 다 재밌게 봤었다.
뭔가 헐리우드 영화에 봉준호 감독이 은은하게 배어있는 느낌이었다.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
배우들이 다들 연기를 잘했는데 특히 로버트 패티슨의 1인 2역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냥 두 명의 다른 사람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개인적인 의문이 모든 기억과 유전자가 같은데 왜 성격은 완전히 다를까?
그냥 기술적인 미흡이나 뭐 오류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긴 함
그리고 미키들과 아기 크리퍼들이 너무 불쌍했음 ㅠㅠ
마지막까지 죽을까 봐 조마조마하면서 봤음

그리고 영화 속 독재자가 누군가를 매우 떠올리게 해서 웃음이 나왔다.
3년 전에 촬영한 영화라는데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나 진짜 예지력이 있으신 건지

이 영화는 잔인한 장면도 많고, 인간의 윤리적 문제를 고민하게 만드는 순간들이 많았다.
SF적인 설정을 통해 깊이 있는 질문들을 던지는 봉준호 감독답다고 생각했다.


다소 루즈 하다는 평가들도 많았는데,
대사들이 이어지는 장면들이 많고 엄청 임팩트 있는 장면이 많지 않아서 그렇게 느껴질 수 있다고 본다.
뭔가 감정이 휘몰아 친다든가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 같은걸 기대했다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지도..

하지만 일단 소재자체가 매우 독특했고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지는 영화였다
화려한 배우진들의 진심 어린 연기와 중간중간 유머러스한 장면들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게 봤다.

총평
미키 17은 돈을 많이 쓴 설국열차와 혹은 옥자 같은 느낌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남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기는 영화
기대를 많이 하고 본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재밌게 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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