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공녀 리뷰 : 현대판 동화, 집없는 삶

 

 

"현대판 동화 영화 소공녀"

영호 소공녀는 제목만 보면 동화에서 영감을 받은 듯 하지만, 현실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독특한 작품이다.
주인공 미소는 가정부로 인하려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간다. 그녀의 유일한 안식처는 위스키, 담배, 그리고 남자친구 홍철.
그렇게 살아가던 미소는 2015년 새해를 맞는다.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찾아온 건 물가 인상.
일당은 그대로지만 월세, 담배, 위스키 값이 모두 올랐다.
담배와 위스키를 포기할 수 없었던 미소는 결국 월세방을 빼게 되고, 갈 곳 없는 그녀는 과거 밴드를 하던 친구들의 집을 전전하기 시작한다.
 

 

영화가 던지는 현실적인 메시지

영화 소공녀의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이지만,
지금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함께 꿈을 쫓던 친구들은 하나둘씩 현실에 치이고, 각자의 삶에 지쳐간다.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고충을 안고 살아가며, 그런 모습이 너무나 현실적이다.
미소 역시 변변한 직업도 소득도 없지만,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위스키, 담배)를 지키며 살아간다.
보통 돈이 없으면 의식주에 초점을 맞추기 마련이지만, 미소는 차라리 집을 포기하면서도 자신의 작은 행복을 지키려 한다. 그렇다고 그런 미소의 삶이 이상적이지는 않다. 쓸쓸하고 고독하며, 주변으로부터 핀잔도 듣는다.
 

 

과거와 현재

미소가 과거 밴드를 하던 시절 친구들의 집을 전전하는 모습은 과거의 자유롭고 즐거웠던 시절과 대비된다.
밴드를 하던 시절의 자유로움과 즐거움이 아닌 막막한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고단한 청춘의 모습을 보여준다.
친구들의 집에 머물며 예전의 추억을 떠올리지만, 이제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친구들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거리감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을 성인이 되어 오랜만에 만났을 때 그때 느꼈던 감정이 떠올라서 공감이 갔다.
 

 

동화 소공녀와 현실 소공녀

동화 소공녀는 어린 시절의 품위와 상상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얘기한다면, 영화 소공녀는 이와 대조적으로 현실에서 품위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느낌이다.
 

 
 
이 영화는 행복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등장인물들의 현실적인 문제들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미소의 모습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잔잔하게 울리는 영화를 좋아한다면 적극 추천하는 작품이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스틸컷